내발자국[동호회]

[답변:8816] 전용선

松巖 1998. 9. 21. 05:56
회원이 아니니 메일로 보내달라?
--뭐,할 말이 없네요.

go bomul 에서 갈무리합니다.

[298] 제목 : [정보] 개인전용선(TT).
올린이 : 오진성 (파우스트)님 날짜 : 09/13
[12] 제목 : [특집2] TT ( Telephone to Telephone )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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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T ( Telephone to Telephon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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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란 ‘Telephone to Telephone’이라는 표현이 의미하는 대로 전화 두 대를
직통으로 연결하는 전용선이다. 양쪽에 일반 전화기를 연결해 어느 쪽에서든 전
화기를 들면 다른 쪽의 전화기에 벨이 울리게 설정해두었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누르지 않아도 서로 통화를 할 수 있어, 주로 시내에 점포를 갖고 수시로 집과
통화를 하는 상인들이 전화비를 절약하기 위해 사용해왔다. 물론 긴급한 사안으
로 급하게 연락을 취할 일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직통 라인으로 개설하는 경
우도 있었다.
이것이 모뎀과 모뎀을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이터통신 전용선으로 둔갑
(?)하게 된 과정을 보면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떠오른다. 일반적
으로 전용선을 이용해 데이터통신을 하려면 디지털 라인이나 EM선이라고 불리
는 4선식 아날로그 라인을 써야 한다. 그러나 회선비가 디지털라인(56Kbps) 12
만원선, EM선 5만원선으로 부담스러운 데다 장비 가격까지 비싸고 설비하기도
어려워 개인은 엄두를 내기가 어렵다. 따라서 회선비가 2만원에서 2만5,000원
정도로 저렴한 음성용 아날로그 라인 중에서 길을 찾은 것이다.
음성용 아날로그 전용선은 용도에 따라 TT, TD, RD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
는데, 이 중에서 모뎀과 모뎀을 연결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
이 TT였던 것. 물론 라인의 물리적 구성은 똑같고 양측에 붙은 장비에 따라 쓰
임이 달라지는 것이다. TD는 양쪽에 사설 교환대가 설치된 곳에서 두 교환대를
연결하는 데 쓰는 것이고, RD는 교환수와 전화 사이에 직통으로 연결해 쓰는
선이다.
그 원리를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통신을 한다는 것은 모뎀을 다른 모뎀과 연
결하는 것을 말한다. 접속을 시도할 때 에뮬레이터에서 ATDT7778888과 같은 명
령을 준다. ATD가 수화기를 들어 T 뒤에 있는 전화번호를 다이얼하라는 뜻이기
때문. 이때 수신측 모뎀이 통화중만 아니라면 당연히 상대모뎀에는 벨(Ring) 신
호가 간다. 그러면 상대 모뎀은 전화의 수화기를 드는 것처럼 응답을 하는데 이
를 앤서톤(Answer Tone)을 보낸다고 한다. 물론 모뎀이 이렇게 응답하게 하려면
미리 ‘ats0=1’이라는 오토앤서 명령을 주어야 한다. ‘s0=1’ 명령은 벨이 한
번 울리면 바로 전화를 받아 앤서톤을 보내라는 의미다. 일단 수신모뎀에서 앤
서톤을 보내기만 하면 두 모뎀간에는 핸드셰이킹(handshaking) 과정이 일어나
신호변조방식, 속도, 압축, 제어 방식 등에서 합의가 이루어지고 통신이 가능해
진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발신자가 수화기를 들었을 때 수신자에게 벨이 울려야 한다는
점. 바로 TT선이 그 조건을 충족시킨다. TT선 양쪽에 다이얼업 모뎀을 연결한
후 발신 모뎀에 ATD 명령을 주면 전화기의 수화기를 드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 그러면 TT선의 특성으로 인해 수신 모뎀에는 벨 신호가 간다. 이때 수신
모뎀을 오토앤서 모드로 설정해두었다면 수신모뎀은 당연히 앤서톤을 보내 두
모뎀은 전용선처럼 연결되는 것이다.
TT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측 모뎀을 특정한 명령으로 초기화시키는 것
뿐 아니라 전화접속 네트워킹을 설정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전화접속 네트워킹
‘새로 추가’에서 ‘연결’의 ‘고급’ 버튼을 눌러 기타설정 항목에 ‘ATX3’
를 입력한다. ‘옵션’에서 ‘전화건 후 터미널 창 표시’에 체크한다. 지역번
호와 국가번호를 고른다. 연결명을 적고 ‘국가번호와 지역번호 사용’의 체크
표시를 해제한 후 ‘서버 종류’를 누른다. 전화접속 서버 종류는 PPP를 선택
하고 고급옵션에서는 ‘소프트웨어 압축 가능’에만 표시한다. 지원되는 네트워
크 프로토콜은 TCP/IP만 선택한다. TCP/IP 설정에서는 업체가 고정 IP를 제공
할 때는 그 IP 주소를 써주고 기본 DNS는 인터넷 접속서비스 업체의 서버 주소
를 쓴다. 그리고 IP헤더 압축 가능, ‘원격 네트워크에 기본 게이트웨이 사
용’에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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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전용선 서비스 전문 업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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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용선 서비스라는 이름을 내걸고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은 이처럼 개인이
TT선을 신청해 설치하는 번거로움을 대신해주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중에서는‘삼정데이타서비스(이하 삼정)’가 가장
규모가 크다. 삼정은 각 ISP나 PC통신 업체들과 T1급 전용선으로 연결해 사용
자들이 데이터 네트워크에 빨리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정이 보유하고
있는 전용선은 E1 40개 이상, T1 7∼8개, 512Kbps, 256Kbps, 128Kbps 등이 각
1∼2개 정도이다.
삼정은 데이콤, 나우콤, 한국PC통신, 삼성SDS 등 PC통신 업체들과 독점으로
계약을 맺고 포럼을 개설해 각 회사들의 PC통신 서비스 가입자들을 삼정의 개
인 전용선 서비스에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하나둘씩 모습을 내민
‘다이렉트 천리안(go Direct)’, ‘나우 익스프레스(go Express)’, ‘스피드
하이텔(go Hispeed)’, ‘스피드넷츠고(go Speednet)’, ‘유니텔 저스트링크
(go Justlink)’ 등의 서비스가 그것이다.
요금은 PC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PC통신 이용료 청구서에 개인전용선 이용대금
을 합산해 한꺼번에 청구한 뒤 자사 서비스 이용요금과 대행수수료를 뗀 나머지
금액을 삼정에 돌려준다. 이용요금은 업체들은 장비 및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을 예상 이용자수로 나눈 비용에 한국통신의 회선임대료를 합쳐 책정한다. 서비
스요금은 가입비 2만원, 설치비 4만원, 월사용료 6만원(한국통신 회선 사용료
포함). 모두 부가세가 제외된 가격이다. 따라서 총비용은 13만2,000원. 그러
나 삼정은 접속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일반 ISP
의 접속서비스에 별도로 가입해야 하므로 기존에 사용하던 ISP가 없다면 이 가
격도 초기비용에 포함돼 액수는 더 늘어난다. 또한 56Kbps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가격은 1만원이 비싼 7만원이다.
시외의 경우는 회선료가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서비스 업체와 교환번호가 같
은 지역이 아닐 경우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낭비다. 삼정에서도 최근에 지
방 대리점을 열기 전까지는 서울 이용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서울 이외
의 지역에서 개인전용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삼정의 대리점에 연결하거나 아예
해당 지역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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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업체 선택시 유의할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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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업체를 고를 때는 우선 보유 회선을 살펴본다. 현재 회원수로 회원의 대
역폭을 나누면 한 사람에게 할당되는 대역폭이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전용선이
라고 해도 항상 선로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휴시간도
많으므로 동시 이용자수는 달라지겠지만 인터넷망에 직접 연결된 혹은 PC통신
등 컨텐트를 보유한 회사의 서버에 직접 연결된 회선의 대역폭이 너무 작은 업
체는 선택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전용선 업체들은 보통 T1
급(1.44Mbps) 1∼2회선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가입비와 설치비를 합산해 상당한 가격의 초기구축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모뎀구입비, 설치비, 가입비 등을 모두 합치고 거기에 적당한 이익까지 계산해
얹는 경우가 있으므로 내역을 자세히 물어본다. 또 월이용료가 다른 업체들의
가격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은 경우는 한국통신에 지불하는 회선사용료를 제외
시킨 것이므로 꼼꼼이 살핀다. 또 부가세를 포함하지 않은 가격을 알려주는 업
체들도 있으므로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인지 아닌지 꼭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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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T 서비스의 장단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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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선은 전화선과는 별도로 배선해주므로 인터넷 사용중에도 음성 전화를 걸고
받는 데 지장이 없다. 가장 좋은 점은 집에 있는 PC에 메일서버나 웹서버를 설
치해 메일을 받고, 웹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다. TT선은 전용선이므로
다이얼업 PPP로 연결할 때와는 달리 항상 고정 IP 어드레스를 배정받는다. 단
인터넷 서버로 쓰려면 운영체제는 리눅스나 NT를 써야 하고, 연결해주는 쪽의
네임 서버에 호스트명을 등록해야 한다. TT선은 꼭 인터넷 연결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뎀을 쓰는 곳에는 모두 TT선을 쓸 수 있다. BBS를 전용선
으로 연결할 때, 재택근무시 회사의 사내 전자우편을 집에서 볼 때, 유닉스의
단말기나 프린터를 원격지에 설치할 때도 사용된다.
TT선의 속도는 연결되는 모뎀에 의해 정해진다. 양쪽에 연결된 모뎀 중 낮은
속도의 모뎀속도가 TT선의 속도가 된다. 선로에 잡음이 많은 경우 더 낮은 속
도로 연결되기도 한다. 하루 2시간 이상 통신을 할 경우엔 일반 전화선보다 전
용선 서비스가 더 값싸고 편리하다. 일반전화선에서는 3분당 전화요금이 45원
이므로 월 전화요금이 5만4,000원이다. 3시간 이용할 경우에는 8만1,000원,
4시간의 경우 10만8,000원이다.
일반 모뎀으로 다이얼업 접속을 했을 때는 접속이 많은 야간 시간대에 접속률이
저하된다. 또 하루에 2시간씩만 사용해도 한 달 전화요금은 6만원 가량된다.
회선의 노후나 불량으로 접속 후 수시로 끊어진다. 반면 전용선은 항상 접속돼
있는 것이므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회선속도가 33.6Kbps와 56Kbps로 상
당히 고속이다. 또 기존에 사용하던 전화회선 외에 별도의 회선을 따로 설치해
서 사용하므로 전화요금이 들지 않는다. 기존의 모뎀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고정 IP 어드레스가 주어질 경우에는 웹서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필요할 때만 접속하고 자
료를 찾거나 편지를 보낸 후 금방 접속을 끊는 일반모뎀 접속이 더 유리하다.
또 01410이나 01411을 통해 인포샵 서비스는 받을 수 없다. 앞에서 이미 밝혔
듯이 업체와 다른 지역의 사용자의 경우 전용선 임대료가 시외로 계산되므로 지
역번호가 같은 지역의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업체명 지역전화번호 인터넷홈페이지 가입비 설치비 월사용료
삼정데이타서비스 서울 501-2800 www.sds.co.kr
2만원 4만원 6만원
데시콤 서울 826-0390 www.desicom.co.kr
3만6,000원 × 6만9,000원
넷토피아 서울 214-9248 210.101.75.2
3만원 5만원 6만6,600원
인터넷기술 서울 846-3800 www.myinter.net
× 20만원 8만5,000원
원투원 정보기술 서울 571-8255 www.oto.co.kr
× × ×
파라다이스 서울 437-2425∼6 www.para.co.kr
5만5,000원 × 5만5,000원
사람과컴퓨터 일산 0344-975-0902 210.109.200.199
× ×
소사벌넷 평택 0333-657-3317 www.sosabul.co.kr
× 3만800원 5만1,300원
프리넷 코리아 인천 032-889-1490 www.free.co.kr
× × ×
아이워크 인천 032-422-3027∼8 www.iwork.co.kr
× 10만800원 6만3,640원
하나데이타 전주 0652-87-4114 www.hanadata.co.kr
× × ×
오픈광주 광주 062-362-0111 www.kwangju.net
× 7만원 7만원
인터테크 광주 062-522-3993 www.intertech.co.kr
× 7만원 7만7,400원
카멜레온 대구 053-744-8390 www.chamel.co.kr
× × 5만5,000원
다컴미디어 울산 052-247-3234 ad-ulsan.dacome.co.kr
× 9만원 5만8,000원
넷필드 울산 052-269-2600 www.ulsan.net
× 10만원 6만원(56Kbps임)
아트컴퓨터 울산 052-258-8784 artcom.ulsaninfo.co.kr
× 8만8,000원 6만원
넷코리아 부산 051-557-0140 www.netkorea.co.kr
× × 6만5,000원
미래컴퓨터 부산 051-627-5697 milae.co.kr
× 10만원 6만원
가고파네트 마산 0551-46-8018 www.gagopa.net
× × ×
표. TT 지원업체 연락처 및 가격표(33.6Kbps 기준, 부가세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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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 IP어드레스 줄 수 있는 유일한 업체”*
* 송제훈/삼정데이타서비스 기획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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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대비 수익률은 만족할 만한가?
현재 장비는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회원은 1,300명 수준이어서
수익분기점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악성 이용자들이 요금을 내지 않는 것도
문제다. 한국통신에 회선이용료를 선불로 지급하기 때문에 피해가 적지 않다.
악성 이용자들을 조만간 정리할 생각이다. 포트수의 경우 PC통신업체의 경우
한 포트당 10명 정도를 적정 수준으로 보지만 우리는 전용선인 만큼 포트당 2
명을 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재 33.6Kbps를 지원하는 아날로그
장비에다 지난 4월부터 56Kbps를 지원하는 디지털 모뎀을 900포트 추가했다.
독점 계약한 7개 PC통신 업체와는 T1급으로 연결돼 있다.

지방 대리점을 모집한 것으로 안다. 반응은 어떤가?
지난 6월 12일부터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8월 말 현재 대리점으로 가입한 지
역은 인천, 부천, 부평, 분당, 성남, 부산, 마산, 창원이다. 대리점 신청이 계
속 쇄도하고 있어 앞으로 대리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IP 어드레스를 발급한다고 들었다.
다른 업체들도 IP 어드레스를 발급해왔다. 그러나 그 업체들은 ISP로 등록된
업체들이 아니어서 고정 IP를 나눠줄 자격이 없다. 그들이 제공하는 것은 자신
들의 도메인 네임을 IP 어드레스 풀에 붙여 가지치기 형식으로 제공하는 가상
IP다. IP 남발을 우려한 미국 APNIC에서 한국전산원의 KRNIC에 IP 회수를 종
용하고 있어 조만간 업계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통신품질을 높인 각종 접속 서비스들이 경쟁중이다. 어디를 가장 큰 경쟁자로
보는가?
ISDN은 종량제 서비스이기 때문에 개인 전용선과는 시장이 다르다. 케이블 모
뎀과 위성서비스가 있는데 케이블 모뎀은 SO와 NO가 통합되지 않고는 가입자
확대가 어렵다고 들었다. 위성서비스의 경우 장비 구입비가 너무 비싸 개인사용
자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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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T 전용선 원격지 제어에 활용”*
* 배철수/리눅스 전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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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초 나는 모업체의 네트워크를 관리해주고 있었다. 그 회사의 랜과 인터넷
연결 및 리눅스, 웹서버, 메일서버 등의 설계와 설치 등을 모두 내가 담당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그 업체의 네트워크 관리를 담당해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회사에 근무하는 관계로 모뎀을 통한 원격접속을 조건으로 관리를 수락
했다. 그때부터 그 회사에서 네트워크에 이상이 있다는 연락이 오면 집의 내 PC
에서 그 업체의 랜에 연결된 인터넷 서버(리눅스 서버)에 다이얼업 모뎀으로 전
화를 걸어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곤 했다.
그런데 집에서 원격으로 조치가 불가능한 경우 즉, 어느 장비를 껐다가 다시 켜
야 하는 경우에는 곤란했다. 집에는 전화선이 하나뿐이었으므로 먼저 내 PC의
모뎀 접속을 해제하고 그쪽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필요한 조치를 부탁한 후 다
시 전화를 끊고 또 모뎀으로 연결하고 또 안되면 직원에게 전화를 걸기를 반복
했다.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전화비가 많이 나오는 것도 문제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또 모뎀을 쓰는 동안에는 다른 곳에 전화를
걸 수도 없고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도 없다. 그래서 해결책이 없을까 고민하
다가 그 업체와 우리집 사이에 전용선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방법을 쓰
려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4선식인 아날로그 전용선 값만 월 5만원에, 전
용선 모뎀도 대당 40만원이 넘었다. 속도는 9,600bps가 고작. 당연히 ‘이건
아니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냥 다이얼업 모뎀을 쓸 수밖에.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전용선에도 다이얼업 모뎀이 사용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
다. 회사와 집에서 각각 전화국에 TT선을 신청해 연결한 뒤 양측의 모뎀을 전
화가 걸리면 자동으로 바로 응답하도록 세팅하고 한쪽에서 전화를 걸면 되는 것
이다. 전용회선료도 2만원에서 2만5,000원 수준이라 부담이 없었다. 또한 양
쪽에 원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하드드라이브의 내용도 볼 수 있고 자료를 주고
받기도 편했다. 항상 연결돼 있는 전용선인데다 선을 따로 받아 쓰는 것이어서
전화를 쓰면서도 모뎀 접속을 끊을 필요가 없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물론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전화선을 전용선처럼 쓴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