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발자국[동호회]

[식사중!] `설사의 추억`

松巖 1998. 3. 6. 11:35

From: "Hee-Sub"
Newsgroups: han.rec.humor
Subject: Re: 긴급 구함)"설사의 추억" 그 명작을 찾습니다!!! ->웃기는 얘기 아님!

Date: Sat, 28 Feb 1998 02:30:4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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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 백주은은 내꺼다.

설사의 추억

설사,이는 듣기만 하여도 괄약근이 조여오는 말이다.설사, 너의 하복부에
손을 얹고 지그시 눌러보라.청춘의 심장박동보다 더 크게 울리는 설사의
아우성.여름밤 천둥의 비명보다 더 무서운 설사의 비명.인간의 생리작용중
가장 참기 힘든 것이 난 설사라 생각한다.
참을 인 셋으로도 도저히 참아지지 않는 설사란 이름의 악마.
난 설사를 악마라 하고싶다.
사설이 길면 지루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무지무지
쪽팔렸던 내 설사의 추억속으로...... 그 참담했던 4년전의 아스라한
추억속으로..
따르르르릉...따르르르릉....따르르르릉.....
전화벨이 악을 쓰는 소리에 난 내 의식속에 가득 채워진 잠의 조각들을 하나
씩 의식 밖으로 건져냈다.

따르르르릉....

하지만 전화벨소리는
내가 완전히 잠을 밀어내도록 기다려주지 않았다.
나는 잠부스러기를 다 털어내지도 못 한채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0.9]냐?"

"네. 누구세요?"
━━━━━━━━━━━━━━━━━━━━━━
임마,

여태자냐? 나야, 현구."

인천에 살고있는 친구 현구였다.


"야, 지금 몇신데 전화야?"

"여태 자는 놈이 이상한 거지 전화하는 사람이 이상한 거냐?"

맞는 말이었다.
정상적인 사람은 이시간에 분명히 깨어있을 시간이니까.
하지만 당시의 난 정상인이 아니었다.(지금도마찬가지지만.)
꿈꾸며 실천하려 필사의 노력을 하는 백수가 아닌가?
백수에게 밤 잠이란 최대의 적이요, 낮잠이란 필수였다.
백수의 필수 낮잠을 훼방한 죄는 백수의 세계에서는 미성년자 성폭행범보다
더 무거운 벌로 다스리고 있었다.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와 같은 중벌을 내릴 일이었다.
하지만 친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난 협회에 고소하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
────────────────────────────────────
"너 내일 시간 좀 있냐?"


이런 예의라곤 지렁이 뒷다리만큼도 없는 놈. 백수에게 있는 거라곤 시간밖
에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 시간이 있냐고 묻다니! 그냥 내일 만나자고 하면
될 것을. 하지만 남자의 매력은 한 번쯤 튕기는 것이 매력.


"춘천에 다녀 올 일이 좀 있어서."

(윽, 이게 웬 횡재냐! 하지만 침착해야 한다. 너무 가볍게 승낙하면
다른 부탁을 할 때도 쉽게 생각하겠지.)

내 잔머리는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과연 무슨 일로 나에게 춘천을 가자
고 하는 것인지 머리를 굴렸지만 감이 잡히지 않았다.

"글쎄, 춘천까지 다녀 올 시간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근데 춘천은 왜?"
"내 사촌 동생이 춘천에 가야 되는데 태워다 줄 사람이 없어서 네가 내 차
로 동생 좀 데리고 갔다 왔으면 해서."

"얼굴도 모르는 네 사촌 동생을 내가 어떻게?"
오늘 네가 인천으로 와서 나와 함께 자고 내일 만나면 되잖아."

이건 좀 생각해볼 문제였다. 무턱대고 승낙할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스물 네개의 시간을 박살내는 일이 지겹다고 해도 친구의 사촌 동생
과 함께 춘천에 간다면 식사를 하더라도 내가 돈을 지불해야 된다는 얘긴데
이건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였다.

춘천에 가는 일 그 자체만으로도 백수에겐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하지만
문제는 처음 보는 사람과 몇 시간동안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과 디오게네스
의 바가지와 마찬가지인 돈을 (난 깨달음이 부족해 디오게네스처럼 바가지
를 버리지 못했음.) 내가 써야한다는 것이 갈등을 일으키게 했다.

"야,아무리 그래도 처음보는 애하고 몇 시간 같이 있는게 보통 힘든 일이
냐? 더구나 너도 알다시피 내가 말을 잘 못하쟎냐."
"내 사촌 동생인데 어때? 그리고 현정이 걘 성격이 활달해서 서먹하지 않
을거야. 그리고 내가 일당 줄께."

(뭐? 현정이! 현정이라면 여자아냐! 으메 좋은거.)

그동안 놀면서 갈고 닦은 내 잔머리는 핑핑 돌기 시작했다.

돈이들면 어떠하리, 처음보면 어떠하리.그 까짓 일당이야 아니 준들
어떠하리. 여자를 옆에 태(우)고 드라이브 가라는데.

돈이야 들면 얼마가 들겠는가? 친구들 불러모아 고스톱이나 포카로 만원씩
만 징수해도 그 까짓 경비야 얼마든지 나올텐데. 하지만 침착해야 했다.
여자이름을 듣고 흥분하면 모든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난
가슴을 진정시켰다. 당장이라도 허락하고 싶었지만, 아니 가지 말라하면
현정이라고? 그럼 여자냐?"

"그래, 여동생이야."

"남자라도 그런데 더구나 여자야?"

"하긴 좀 그렇겠다. 넌 여자하곤 천적이지."

(어 이러면 안되는데. 이자식이 매달려야 일당까지 받아낼 수 있는데. 그
리고 임마, 내가 어째서 여자하고 천적 관계냐? 난 공생하고 싶은데 여자
들이 내 얼굴만 보면 개구리가 뱀을 피하듯 피해서 그렇지.)
(난 예나 지금이나 드럽게 못생겼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못생겨서 당해야
했던 서러움의 보따리를 풀어 놓겠음.)
내가 이런 생각을하고 있는데 다행히 현구가 다시 사정조로 나왔다.

"야, 내 사촌 여동생인데 어때? 아무려면 내 동생이 그러겠냐?"

여기서 친구의 그런다는 말의 뜻은 나를 보고 도망이야 가겠냐는 뜻이었다.

하지만 나는 친구의 말속에 숨은 뜻을 음미할 겨를이 없었다.
잘못하다가는 시간을 때울 좋은 건수를 놓칠는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몸을
떨어야 했다.
"다른 사람은 갈 사람이 없냐?"

이런 상황에서도 한 번 더 튕기는 나는 내가 보아도 얄미울 정도로 침착했
다. 조조의 대군에 쫓기던 공명의 침착함과 쌍벽을 이룰 정도였다.
"다른 사람이 있으면 내가 너에게 부탁하겠냐?"

(흐휴ㅡ 다행이다. 좀 더 튕겨 봐! 에이 이쯤에서 끝내자.)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뭐. 지금 내가 인천으로 갈께."

난 전화를 끊고 가슴이 부풀대로 부풀어 샤워를 한 뒤 평소엔 생략하던 양
치질과 면도까지 하고 전철을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물론 옷도
디오게네스풍의 옷을 벗어 던지고 깔끔하게 갈아 입었다.
구두는 또 얼마나 반짝였던가!

그날은 친구의 자취방에서 (친구는 나와 고향이 같은 시골이라서 혼자 자취
를 하고 있었음.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친구와 함께 잔 뒤 다음날 친구의 동생 현정이를 만나 함께 식사를 하는

"야, 서로 인사해. 이쪽은 내가 늘 얘기하던 친구 [0.9]고 얘는 어제 내가
말한 동생 현정이야."

"현정이예요. 오빠에게 말씀 많이 들었어요. 오빠하고 무척 친하시다면
서요."

"안녕하세요. [0.9] 입니다. 무지 예쁘게 생겼네요."

"말씀 낮추세요.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우린 대충 인사를 나눈뒤 식사를 주문했다. 현구의 말대로 현정이는 성격
이 발랄했다. 오랫만에 먹어보는 갈비는 얼마나 맛이 좋았던가! 그리고
현구의 사촌동생 현정이는 얼마나 예뻤던가!
저렇게 예쁜 여자와 함께 춘천에 갈 생각을 하니 내 모든 세포는 설레임으
로 술렁거렸다.
여기까지는 얼마나 좋았던가! 하지만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오랫만에 구경한 돼지의 갈비맛에 취해,그리고 디오게네스식의 식사로 주
렸던 영양보충을 위해 난 정말이지 사정없이 먹어줬다.
그 것이 불행을 초래할 줄은 꿈에도 모른채.하여튼 식사를 끝내고 우린
현구와 헤어져 현구의 차를 내가 운전하며 경인 고속도로에 올랐다.
당시의 경인고속도로는 편도 2차선이었는데 새벽을 제외하곤 항시 차가 넘
쳐 거의 제자리에 서 있다시피했다.
그 날도 예외는 아니어서 들어서자 마자 차기 밀리기 시작했다.
음악을 들으며 현정이와 농담을 하며 낄낄대는데 우리의 낄낄 거리는 소리
사이로 야릇한 소리가 내 뱃속으로부터 새어나왔다.
쿠르르릉....
이것이 신호였다. 하지만 그다지 위험신호는 아니었기에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도화 인터체인지에 거의 다 와서 뱃속의 갈비들이 본격적으로 농성
을 시작했다.
난 충분히 예감할 수 있었다. 내가 친구의 눈치를 살피며 악착같이삼킨
갈비들이 내 살로가지 않고 설사가 되어 내 항문을 위협하고 있음을.

난 그때 충분히 예감할 수 있었다.
내 뱃속에 피도 눈물도 없는 설사란 이름의 잔인한 녀석이 들어와 있음을.
당시의 경인 고속도로의 특징은 시도 때도없이 밀린다는 것과 휴게소는 커
녕 화장실도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 도로에는 휴게소가 없다.

난 그런 도로의 사정을 알고 있었기에 설사를 예감한 그 순간부터 당황하기
도화 인터체인지에 이르러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됐다.

도로는 꽉 막혔고 아무리 둘러봐도 내 몸을 숨기고 엉덩이를 까내릴만한
장소가 없었다. 난 괄약근을 조이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느라 온통 땀으로
젖어 있었다.
에어컨을 아무리 세게 틀어도 더위는 가시지 않았다.
차들은 이십여메타를 가다가 다시 서고 가다가 다시 서기를 수도없이하며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난 온통 땀에 젖어 간신히 악셀레타와 클러치 그리고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으며 주위를 살폈다. 혹시 내 뱃속에서 아우성치는 설사의 무리들을
탈출시킬만한 장소가 없나하고 주위를 살폈지만 도로변은 추수를 끝낸 가을
들판처럼 허허롭게 비어 있었다.내 작은 몸하나 숨길만한 장소는 그 어디에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지 모르지만 경인 고속도로에서 설사가
�?�⇒쏟아낼 구멍은 없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사는 아무
리 정신을 바짝 차려도 죽을 맛이었다.
더구나 난 다리를 꼬지도 못하는 처지였다.다리를 꼬고 운전을 할 수는
없으니까.
괄약근을조이기에 가장 좋은 자세는 다리를 꼬고 양쪽 엉덩이를 최대한 붙
이고 이를 악문 자세이다.기어를 변속시킬때 마다 내 항문은 움찔 움찔
놀라야했다.클러치를 밟느라 다리에 힘을주면 괄약근에 쏠려있던 힘이
분산되어 항문이 열리려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팬티에 지릴 수는 없다는 일념으로 열리려 할때마다
조이기에 최선을 다했다.
갑자기 왜그래요?"

하지만 난 대답할 수 없었다. 입을 열면 입 보다 항문이 먼저 열릴것 같
았기 때문이었다.

(그래, 이 오빠는 마음이 너무 아프단다. 네 앞에서 옷에일을 저지르게
될 까봐.)

"아휴, 저 땀좀 봐. 정말 많이 아픈가보네."

(저눈치없는 지지배 저도 설사의 세레나데를 들었으련만 자꾸 말을 시키는
이유가 뭐야? 전 설사의 경험이 없단 말인가? 아니, 이쁜 지지배는 설사도
안한단 말인가! 설사는 나 처럼 지저분하게 생긴 사람들만 걸리는 지저분
한 병이더란 말이냐!)
아니, 말도 못 할 정도로 아파요?"

"우욱, 거...기 휴지 좀... 꺼내 줘. 욱....."

난 간신히 현정이에게 말을 한 후 더욱 조이기에 힘썼다. 하지만 아직도
눈치를 못 챘는지 현정이는 휴지대신 손수건을 꺼내 내 얼굴의땀을 닦아
주었다. 이렇게 눈치없는 여자를 누가 데리고 살게 될는지 걱정이 됐다.
현정이만 없다면 차 안에라도 쏟고 싶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랫배는 점점 무거워졌고 급기야 포화상태가 되어 세레나
데를 부르고 있었다. 로미오가 쥴리엣의 창문 아래서 목이 터져라 부르던
그노래. "창문을 열어다오" 내 설사들의 세레나데는 가사가 좀 틀렸다.

"항문을 벌려다오."
설사들의 농성은 끝없이 이어졌다. 나도 열고 싶었다. 아주 활짝 열고
싶었다. 석류가 입을 벌리듯, 밤이 스스로를 열듯. 활짝 열어 설사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어쩌랴? 지금 내 옆엔 현정이란 예쁜
여자가 있고 옷을 입은 채 일을 치르기엔 난 나이가 너무 들어있는 것을.

손대면 "톡" 하고 터질것만 같은 내 아랫배는 급기야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고 내가 아무리 의지의 한국인이라 해도 참을 수 없는 인내의 한계에
이르러 있었다. 그것은 성고문보다 더 혹독한 고문이었고단두대에 올리는
형벌보다 가혹한 형벌이었다.
"오빠, 괜찮아요?"

(너는 이 일그러진 얼굴이 괜찮아 보이느뇨? 아무리 평소의 내 얼굴이
일그러져 있다지만 땀까지 뻘뻘 흘릴 정도로 일그러진 얼굴이 네 눈엔 보이지
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현정이의 질문에 시달렸고 설사들의 세레
나데에 시달리고 있었다.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인내력이 강한 사람이라도 설사를 한 시간
아니 30분 이상을 참는다는것은 내가 알기론 나폴레옹의 사전에도 불가능
이라 적혀있다.

내가 인내의 한계를 느끼고 막 조였던 괄약근을 풀려는 순간 가좌인터체인
지에 이르렀다.

가좌인터체인지는 도화와 서인천 중간에 있는 진입로였다. 그 곳은
가변도로가 무척 넓었다. 그리고 그 옆에 얕은 도랑이 있었다.
난 새로운 힘을 얻어 이를 악물고 다시 조이기에 힘쓰며 차를 무조건 도로
변에 세웠다.희망이 보이면 인간은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난 그때
체험했다. 차를 세운 후 난 아주 조심스레 화장지를 들고 차에서 빠져 나와
주위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 쏠렸다.도로변에 세워진 차와 어정쩡한
걸음걸이는 꽉 막힌 도로위에서 무료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볼거리였다.
더구나 도랑은 내 몸을 모두 숨기기엔 너무 얕았다.
그래도 어쩌랴? 난 그 얕은 도랑에 뛰어 들었다. 그리고 잠시 망설여야 했다.
현정이및 저 수많은 관객에게 앞을 보여 줄 것인가, 아니면 뒤를 보여줘야

할 것인가로 그 위급한 상황에서도 갈등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방법은
있었다. 우선 자리에 앉은 다음에 엉덩이를 까 내렸다.
그리고 위험을 느낀 꿩이 몸을 숨기듯 머리만 푹 숙이고 항문을 최대한 벌
린후 내 설사들의 소원을 풀어 주었다. 설사들은 다투어 내 몸에서 탈출했고
난 그때 처음으로 자지러지는 배설의 기쁨을 맛보았다.
어느정도 설사의 협박에서 벗어나자 갑자기 쪽팔리단 생각이 들었다.
있는 사람이라면 내 자세가 무엇을 뜻하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었
다. 허리 아래야 보이지 않겠지만 허리 윗부분은 숨길 수 없었으니까.
난 포수에게 쫓기는 꿩 처럼 머리를 푹 박고 있었기에 얼굴은 들키지 않았
지만 쪽팔림은 느껴졌다.

좀 시간이 흐른 후 이젠 됐다 싶어 뒷 처리를 하고 일어서려 고개를 들었다.
윽, 예상대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집중되어 얼굴가득 미소가 머금어
져 있었다. 아니 이건 미소가 아니라 폭소였다.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미
소란 없으니까.창문이 닫혀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표정으로 볼때 틀림없는
폭소였다.

난 그때 처음으로 그토록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한 웃음을 받았다.
아무리 코미디계의 제왕이라 하더라도 그토록 가식없는 웃음을 모든 사람들
로부터 끌어낼 수는 없을 것이었다. 난 커다란 감동을 느끼고 나를향해
사람들은 이제 핸들을 치고 더러는 뒤로 상체를 젖히며 웃어댔다.

난 그들이 웃건 말건 이제 바지를 올리려했다. 하지만 설사의 특징이란 다
나온 줄 알고 일어서려면 다시 쿠르릉 소리와 함께 항문을 열라고 소리를
지른다는 것이었다.

역시 내 설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난 일어서려다 다시 앉았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난 다시 뒷처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차로 다가가면서
많은 팬들을 향하여 손을 흔들어 주었다.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아, 차라도 밀리지 않았다면 조금은 덜 쪽팔렸을 것을.

차에 돌아와 보니 현정이의 얼굴은 내 얼굴보다 더 빨개져 있었다.
"역시 내 장은 아직 튼튼해. 변 색깔이 황금빛이드라."

현정이는 내 얼굴을 보며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묘한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 그 후론 뱃 속이 편안하여 무사히 춘천에 다녀올 수 있었다.

지금도 현정이는 나를 만나면 "설사오빠"라 부른다. 그리고 내 얼굴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도 설사의 향기가 내 몸에 배어 있는 지 나만보면 슬슬 피한다.

이상은 설사에 얽힌 내 누런 추억이었읍니다. 당시의 쪽팔림을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확 달아 오름니다.

아니 누렇게 달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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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 백주은은 내꺼다.

남경미 이(가) <6d5liv$j5p$1@news.nuri.net> 메시지에서 작성하였습니다...
>퍼온글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혹시라도 텍스트 파일로 갖고 계신 분 있으면
>이멜로 보내주세용!!! ~.* (안 웃겨서 죄송합니다!)
>아 그리고!!! @_@
>보광사인지 보경사인지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보경사의 추억"이
>맞았던것 같은데... 그 이야기도 파일로 갖고 계시면 꼭 좀 연락주십쇼~잉! ~.*
>^@^ (웃는 돼지얼굴 한번만 봐도 1년간은 복이 엄청 많이 들어온데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