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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HTTPD1.1 시대가 옵니다.

松巖 1997. 3. 12. 03:08
출처: http://www.etnews.co.kr (인터넷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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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고속도로 뚫린다

올해 하반기가 되면 국내 인터넷 환경은 혁신적으로 변하게 된다.

새로운 인터넷 전송 프로토콜인 http 1.1의 수혜를 직접 받을 수 있게 되어
현재보다 최고 8배 정도 더 빨라지게 되는데다 회선도 현재보다 최소 8배 이상
빠른 T3급(45)이 경쟁적으로 개통되기 때문이다.

올해 말 모든 웹 브라우저에 적용될 http 1.1은 현재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에서 테스트 결과를 놓고 검토중인 단계다.

http 1.1이 증가시키는 속도는 http l.0에 비해 T1의 경우 8배 정도이며
28.8급 모뎀으로 접속했을 때는 2배 정도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주로
파이프라이닝과 연결 지속, 전송 패킷의 압축 기술이 새 프로토콜에 추가됐기
때문이다.

기존 http가 하나의 데이터를 서버에 전송하고 그 답을 받은 다음 또 다른
데이터를 전송하는 식으로 클라이언트/서버 간의 데이터 교환이 이뤄지는 데
반해 파이프라이닝은 한 번에 전송 데이터를 모아서 전송한 후 역시 그에 대한
답을 모아서 받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연결 지속은 이와 비슷한 원리로 기존 http 1.0이 일단 데이터의 전송이
끝나면 자동으로 연결이 끊기는 것을 보완해 일정기간 연결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송 패킷 압축 기술은 http로 전송되는 데이터를 zip형식으로 압축해
전송함으로써 전송 효율을 높이는 것.

이 밖에도 PNG방식의 그래픽 전송기술과 CSS1 표준의 스타일시트를 이용한
것도 전송 효율을 높이는 데 상당한 작용을 한 것으로 테스트 결과 밝혀졌다.

http 1.1 버전이 소프트웨어적으로 데이터 자체의 크기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면 T3 회선의 국내 도입은 병목현상에 시달리던 2차선 도로를 4차선
고속도로로 확장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이미 한국통신 코넷, 데이콤, 아이네트, 유니텔 등 국내 굴지의
인터넷접속서비스제공업체(ISP)들이 오는 4∼5월께 T3 회선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늦어도 6월께면 국제회선을 통한 인터넷 이용시 병목현상은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에서 일본-홍콩-인도네시아 등 9개국이 동시에 연결된 5.0급의 해저
광케이블망(APCN)이 지난주 개통됨으로써 가능해진 것. 그동안에는 ISP들이
망을 더 확충하고자 해도 기존 광케이블망에서 회선 확보가 어려워 만성적인
정체현상을 빚어야 했다.

현재 이들 ISP들은 지속적으로 인터넷 국제회선을 늘려 왔으나 이번처럼
대규모로 확장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통신 코넷의 경우 아직까지는 글로벌원에 T2(6M)와 MCI에 T2(6M), 일본
KDD에 3백84로 연결돼 있으나 AT&T로 T3를 연결하기로 했다. 데이콤의 경우는
현재 MCI로 T2 2회선, 스프린트로 E1(2.544M) 1회선, KDD로 T1 1회선 연결된
상태에서 T3 회선으로 증속시키게 된다.

또한 기관가입자들의 급속한 증가로 최근 들어 회선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네트의 경우도 기존 T1 3회선, T2 1회선이던 것을 모두 정리하고
UUNET이나 MCI로 T3 회선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원래 데이콤과 아이네트의
경우 하반기 중 T3 회선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경쟁사들이 T3 회선을 조기
도입함에 따라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유니텔의 경우는 가장 극적으로 회선을 확대한 경우. 기존 T1 1회선에서
30배가 넘는 T3 회선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사용자들이 가장 크게 속도의
향상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텔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인
수요보다는 향후 급성장할 인터넷 폰 사업과 회선재판매를 통해
네트워크서비스제공업체(NSP)로 발돋움한다는 장기적인 전략하에 한국통신이
새로 회선 연결을 한 AT&T에 똑같은 T3 회선을 개설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T3 회선 외에도 한국통신의 경우 올 3월중 싱가포르와 대만으로 각각 1백28
회선을 추가 연결키로 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도 인터넷 직접 접속의 길이
열리게 됐다.

T3 회선은 일단 대역폭으로도 T1의 30배, T2의 8배로 획기적인 크기이지만
이번 국내 ISP들의 경쟁적인 도입은 단순한 대역폭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전세계 네트워크 백본망을 구성하는 미국의 백본망은 불과 2년 전까지
T3였다. 지난해 1백54로 증속하고 올해 들어서야 6백22 회선으로 증속되기
시작한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혁신과 물리적 회선의 확장으로 국내 인터넷
사용환경은 WWW의 소개 이래 또 한 번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으로 예상되고 있는 폰투폰 인터넷 폰 서비스의 경우 현재보다 훨씬
좋은 품질로 안정적인 음성 교환을 할 수 있어 사업성이 더욱 밝아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회선의 불안정 때문에 활성화하지 못했던 실시간 멀티미디어
방송이 웹서비스 중심으로 본격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매월 7억원에 가까운 회선 임대료를 미국에 지불해야 하는
T3 회선을 너무 일찍 도입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정회 기자>

작성일자 : 1997.03.03

구정회 기자 E-MAIL:kj86@ww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