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일본, 주니치 호시노 감독

제목 : 【일본1996】 주니치 감독 홈페이지 눈길

－선동렬에 대한 감상등 ‘일기’코너 인기
『8회말 가와이와 마쯔이에게 연타를 맞고 오찌아이를 포볼로 내보내 노
아웃에 만루가 되었지만 宣을 교체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우선 내보낼
투수가 없지않은가. 그리고 宣의 프라이드도 있고…』
지난 6월 1일 쟈이언츠와의 시합이 끝난 뒤 츄니찌 드래곤즈의 호시노
감독이 한 말이다. 이날 선동렬은 7회말 투아웃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8회에
역전당했다. 위의 코멘트는 그러나 스포츠신문에 실린 것도 ＴＶ에서 방영
된 것도 아니다. 호시노감독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ＨＯＳＨＩＮＯ★ＥＸＰＲＥＳＳ(http://www.ntt.jp/entertainment/spor
ts/baseball/hosino/index.html)라는 이름의 이 사이트에는 츄니찌를 비롯
한 모든 팀의 시합결과와 시합일정, 이용자가 입력한 츄니찌에 관한 질문에
호시노 감독이 직접 대답하는 「Ｑ＆Ａ」 등 여러 코너가 마련돼 있다.
가장 흥미있는 곳은 츄니찌의 모든 시합에 대한 호시노감독의 감상을 적
는 「일기」코너. 그때 그때 중요한 순간에 감독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
는지 엿볼 수 있어 야구의 재미가 배가된다. 과거 시합에 대한 내용은 따로
표시된 달력의 해당날짜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호시노 감독의 짤막한 발언들을 게재하는 「語錄」코너도 재미있다. 릴
리프실패, 선발실패로 선동렬을 두고 고민하는 발언들이 눈에 띤다. 「Ｑ＆
Ａ」코너에 한 일본사람이 이런 질문을 했다.
『감독은 선동렬을 지나치게 특별취급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호시노감독의 답변.
『사실 지금까지 선동렬은 특별취급했습니다. 선수관리의 원칙은 공평해
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적이 있는 선수는 그만큼 대우해 주는 것이 공평한
것이죠. 선은 작년까지 한국의 슈퍼스타였습니다. 때문에 특별한 배려를 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과거 실적은 이제 통하지 않는
다고 생각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선동렬선수가 제 컨디션을 찾아 일본 타자들을 줄줄이 삼진으
로 잡으며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광호·일본 게이오대학 강사＞ (e＠bekkoame.or.jp)
발행일96년 06월 25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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