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 2. 21. 06:17
내발자국[동호회]
경영과 컴퓨터 (MNC) 두용정보통신
INTER/INTRANET 98/01/1
8
[2] 제목 : [테마기획] 내년엔 뜬다 방화벽 업계 '전열 가다듬기'
○ 내년엔 뜬다 방화벽 업계 '전열 가다듬기' ○
▶보안마인드 확산, 평가기준안 발표 임박 등 好材 많아 시장 쾌청
「방화벽 업체들의 타겟이 내년으로 포커스되고 있다. 이유는 두가지다.
일단 보안시스템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사용자 마인드가 올해를 기점으로
많이 확산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여기다 내년에는 보안정
책이 어떤 형식으로든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한 원인이 된다. 그간
정부공공·금융기관의 경우 외산방화벽 도입 규제로 시스템 구매가 지연됐
던 게 사실이고 보면, 보안정책 발표로 시장이 활기를 띠리라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비장한 각오로 제품을 개발하고
대리점을 확보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그러나 국내 보안시장의 활
성화를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기술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컴퓨팅 환경의 변화는 기존의 정보보안 체제를 무력화시킨다.
PC가 출현하면서 호스트 기반의 보안 모델이 깨졌는가 하면, LAN 기반의
애플리케이션과 PC는 개별 데스크톱 보안체제를 완전 무시하며 새로운 보
안구조를 요구했다. 최근 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터네트/인트라네트 역시
이같은 컴퓨팅 환경의 변천이라는 동일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네트는 기존 시스템과는 달리, 외부 공공망이라는 특성때문에
보안에 절대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시장 달구는 호재 많아
인터네트는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개된 네트워크로, 외부의 인
가받지 않은 이용자가 침입할 확률이 상당부분 내재돼 있다. 내부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면 기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인터네트 기반의 정보인프라를 구현해야
한다는게 이미 정설로 굳어진 상태다. 결국 인터네트를 기업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것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보유출을 막기 위한 보안문제는 기업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국내 역시 최근들어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하는 분위기여서 보안시
장이 활성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보안산업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는 '보안마인드의 확산'이다. '지난해
만 하더라도 방화벽이라는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
하면서 '물론 모든 경영진과 전산관리자, 이용자가 보안의 필요성을 절감
했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인지도가 넓어진 것만은 피
부로 절감할 수 있다'며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했다.
올해 시장만 봐도 그렇다. 8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방화벽
시장은 대략 84억원 규모로 집계되고 있다. 예산집행 때문에 계약체결이
연말인 이달 대량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실제 수치는 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보안의 필요성을 인식한 때문이라고 해석
한다. 최근들어 기업내 보안정책이 수립되는가 하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보안전문팀이 결성되어 보안에 신중을 기하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는 것이
다.
보안시스템 구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사용자의 마인드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방화벽 시장이 급부상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
된 전망이다.
정부에서도 발벗고 나서 이같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정보보호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한 정보보호센터는 지난 9월
정보보호 관련 산업체를 주축으로 정보보호산업협의회를 설립,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협의회를 통해 공통의 목소리를 담아 정부에
건의하는 공식 창구로 활용하면서, 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방화벽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최대 사안은 정보보호
센터(KISA)의 방화벽 평가기준안 발표다. 관계자들은 조만간 있을 평가안
확정 발표가 보안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고 기대에 들
떠 있다.
▶정부 평가안이 시장 개화의 열쇠
사실 KISA의 방화벽 평가기준안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
인다.
올해 방화벽 시장규모는 지난 해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당초 업체
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물론 올해 전반적인 경기침체 여파가 기업 예산집행에 여실히 반영된 것도
한가지 이유다. 보안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보안
은 계획단계가 아니라 완결 단계에서 생각하는 부분'이다. 즉 보안은 옵션
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예산 삭감항목 1순위다. 결국 경기에 민감한 일반
중소기업의 방화벽 요구가 침체 국면이었기 때문에 방화벽 시장이 뜨지 못
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정부의 방화벽 평가기준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
에 구매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강하다.
KISA는 컴퓨터 범죄에서 안전한 정보유통을 지원하고 정보보호시스템 시장
을 창출할 수 있도록 보안기능과 보증에 대한 요구사항을 근거로 평가기준
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평가기준안은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방
화벽에 7단계로 분류된 등급을 책정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정부에서 방
화벽 기능을 검증, 국내 환경에 적합한 안정적인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장
려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작년 7월부터 평가기준안과 관련한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데 이어 지
난 3월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업계와의 의견충돌로 정식
안이 나오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도 하지만, KISA는 이달중
최종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정부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은 방화벽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절실했던
반면, 정부에서는 외산방화벽 사용을 사실상 금해왔다. WTO 원리에 위배되
는 것인만큼 명문화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반강제적인 외산제품의 사용
규제는 업계 공공연히 퍼져있는 사실이다. 외산방화벽의 경우 외국에서 제
작된만큼 보안 통제력을 외국이 갖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유에서
다. 그렇다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국산방화벽에 기업 인프라를 맡길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기관에서는 방화벽 구매를 늦추며 정책이 확실해지만 기
다리는 입장이다.
그러나 외산방화벽이라도 이번 평가기준안에서 일정한 등급 이상을 받는다
면 공공·금융기관으로도 공급이 허용되는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구매를 늦추어온 정부·공공기관의 방화벽 도입이 내년을 기점으로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간 공공시장을 사각지대로 간주해온 외산방화벽 공급업체들은 이를 놓칠
세라, 내년을 기다리며 전열을 가다듬는데 한창이다. 방화벽은 국내 소개
된지 3년을 넘지 않은 관계로 대부분 외산 방화벽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소스코드 제출이 숙제이기는 하지만 업체들은 본사에 국내 실정을 설명하
며 대책을 강구중이거나, 이와는 달리 나름대로 물밑작업을 진행중이다.
아이네트와 데이콤, 닉스테크 3사가 국내에 공급하는 사이버가드의 경우,
국내에서 요청하는 자료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각사
마다 별도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3사가 컨소시엄 형식으로 단일
창구를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방침으로 현재 3사간 얘기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성능향상 일취월장
한편 국내 방화벽 시장도 전세계 시장추이와 마찬가지로 체크포인트사의
파이어월-1이 42%로 점유율이 가장 높다. 96년부터 독점공급하고 있는 싸
이버텍홀딩스는 대기업 SI업체를 포함해 20개의 대리점 체제를 유지하면서
산업 전분야에 걸쳐 활발한 영업활동을 펴고 있다. 제품 인지도와 협력업
체를 통해 시장점유 1위를 고수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외 삼양데이타시스템에서 가디안을, 한일정보통신과 ISS, 테라에서 건틀
릿을, 한국정보공학과 네트컴이 이글, 아이네트와 데이콤, 닉스테크가 사
이버가드를 공급하며 세불리에 주력하고 있다. 89년부터 금융권 중심으로
네트워크 장비를 판매한 네트컴은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방화벽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이글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VAR 확보가 내년
시장을 확보하는데 필수적일 것으로 보고 이에 주력하고 있다.
방화벽 성능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 보통 데이터 전송속도와 관리의 용이
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여부가 성능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많이
거론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제품마다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데이터의 전송속도. 동시에 많은 노드에서 접속
할 경우 방화벽 시스템에 트래픽이 몰리면서 과부하가 발생된다. 이는 보
통 설치상의 문제와 관련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네트워크 구조 전반을
고려해 세팅하도록 신중을 기하고 있다.
건틀릿의 경우 그래픽으로 GUI를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이용이 상당히 어렵
다는 지적이지만, 대부분은 업그레이드되면서 뛰어난 GUI를 지원하는 것으
로 평가되고 있다.
기본기능 이외 부가기능 모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서드파티나 개발업체
에서 제공하는 엔진을 탑재하면 NMS나 VPN, NAT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기본으로 제공하는지, 옵션으로 별도 비용부담을 지불해야 하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디안은 기본 제공되는 인터네트 NMS 툴을 통해서 에이전트를 통과하는
모든 트래픽을 분석할 수 있다. 방화벽을 통과하는 모든 입출력 패킷의 상
태정보와 네트워크 대역폭을 그래프로 제공하고, 내부 사용자의 다양한 활
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사설 IP 어드레스로 구성돼 있는 내부
네트워크 체계를 인터네트 사용을 위해 공인 IP 어드레스로 자동변경시켜
주는 옵션인 NAT도 제공된다.
VPN은 인터네트를 기업 사설망처럼 활용해서 본사와 지사 네트워크를 구축
해 주는 솔루션이다. 암호화해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안전한 데이터
송신이 가능하고 금액도 저렴해서 시장에 상당한 호소력을 가질 것으로 보
인다. 다만 아직은 개념이 미흡하고 정부 규제와 맞물려 이용되려면 시간
이 좀더 필요하겠지만, 방화벽마다 이미 제공되는 부분이다.
이외 제품마다 특별한 기술을 채택, 애플리케이션 방식과 패킷 필터링 방
식의 단점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파이어월-1과 가디안은 상태정밀 검사방식(Stateful Inspection) 기술을
채택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애플리케이션 게이트웨이 방식은 애플리케이션
사용자가 접근방식을 바꾸거나, 프록시 서비스를 접근하는 시스템에 특별
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하는데서 연유하는 복잡함을 단순화시켰다. 즉
FTP나 텔넷, SMTP 등 인터네트 환경에서 많이 사용되는 기업 애플리케이션
과 프로토콜을 미리 프록시에 저장시켜 놓아야 하기 때문에 시스템이 무거
워지는 게 단점이다. 이에 비해 Stateful Inspection 기술은 과거의 상태
정보를 해싱 테이블에 저장해서 패킷의 상호연관관계를 만들어 출발지와
목적지를 연결시켜 준다. 이로써 시스템 부하를 최소화하고 보안레벨도 높
일 수 있다.
▶국산방화벽 '봇물'
향상된 외산방화벽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려는 업체들과 달리 일부 업체
를 중심으로 국산방화벽 개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방화벽은 국산화가 시급한 과제인데다, 상당한 시장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산방화벽 개발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사실 정보라는 재산
을 외산에 의존한다는 것도 문제시될 뿐 아니라, 현재 국내 수입되는 것도
50비트 이하의 보안등급이 하위레벨에 국한되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국산방화벽이 개발된 상태가 아니었고, 국산
방화벽에서 지원하지 못하는 특별한 기능을 제시하는 경우라면 공공기관에
서도 외산제품 구매가 일정부분 허용돼 왔다. 하지만 하반기 들면서 제안
서에 국산 방화벽으로 한정한다는 문구가 들어가는 등 외산제품의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국산방화벽에 한발 앞서 입문한 업체들은 진입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제품개발을 마치고 올 6월부터 제품공급에 나선 사이버게이트 인터
내셔널(CGII)은 국내 유일한 국산방화벽으로 인지도를 확고하게 갖춘 것으
로 알려졌다.
순수하게 국산방화벽을 만들자는 기조에서 사업을 시작한 CGII와는 달리,
기존에 외산제품을 공급하면서 자체적으로 기술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에서
도 국산방화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글을 국내 공급해 오던 한국정보공
학은 지난 9월 인터가드를 개발, 초고속시범사업 일환인 종합정보관리시스
템과 관련해서 교육부와 초중고교에 공급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외 켁신시스템과 ISS, 테라 등도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빠르면 이달 발
표한다는 계획이다. 보안연구소 개발팀에서 담당하고 있는 ISS는 내년 1월
제품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ISS는 건틀릿을 한국적인 환경에 맞
게 재개발한 건틀릿K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 안정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브이원사의 스마트월을 공급해온 켁신시스템도 내년 1월중 제품을
발표할 계획이다. 켁신시스템에서 KX프로젝트로 개발중인 제품은 자체개발
한 128bit 암호화 알고리즘을 적용, 뛰어난 인증기능을 갖춘 방화벽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비롯, 인터네트를 활용한 기
업 비즈니스를 위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켁신시스템 주장이
다.
이외에도 몇몇 업체들이 추가로 참여할 것으로 보여 국산 방화벽 제품의
춘추전국 시대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산방화벽 개발과 관련해 '보안을 애국심에만 호소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국산방화벽의 안정성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
는 아니라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국산업체에서는 제품개발 시기
가 일천한만큼 검증기간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충분히 테스트를 거치
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특히 국산방화벽 업체들이 강조하는 것은 제품의 확장성과 유연성 측면이
다. 국내에서 개발한 그룹웨어나 인트라네트 시스템에 대해 모든 보안모듈
을 외산제품 공급업체가 자체 개발·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애플리케이션마다 독자적인 통신 프로토콜을 변환시켜 주어야 하는데, 외
산 방화벽은 이런 프로토콜 세팅작업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와는 달리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방화벽은 소스코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환경에 적합
하도록 변환작업이 용이하다.
그러나 업체들마다 일단 보안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개
발 분위기를 장려하고 있다.
▶'방화벽이 보안의 전부는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방화벽들이 보안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주는 것인가. 그것
은 아니다. 방화벽은 전체 보안시스템 가운데 가장 기초공사 단계인 셈이
다.
'어떤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100% 보안이란 있을 수 없다. 단지 제품
기능을 보완하며 업그레이드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수반돼야만 해킹당할
염려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며 최상의 보안대책은 관리라는 의견이 지배적
이다.
특히 방화벽은 네트워크 입구에 설치돼 외부 패킷이 내부 네트워크로 들어
오는 것을 막는 소프트웨어로, 위험요소를 차단하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
다. 최근 윈도우NT 버전이 발표되고 있지만, 유닉스가 오픈환경인데 반해
윈도우NT는 소스가 공개돼 있지 않아 보안상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달리
대처할 방법이 없다. 또한 방화벽을 통과하지 않는 통신 서비스이거나 내
부 사용자에 의한 의도적인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방화벽의 권한 밖에 있는
사항이다.
실제로 보안에서 중요한 문제는 외부침입이 아니라 내부 이용자의 정보유
출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문제는 외부 비인가자들에 의
한 내부통신망 접근이 아니다. 문제발생 건수 가운데 70% 이상이 의도적으
로 내부정보를 유출하거나 시스템을 파괴하려는 내부이용자에서 발생한다'
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부 이용자에 대한 접근제어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가고 있
다. 방화벽이 네트워크 보안이라면 내부 이용자 접근제어는 시스템보안,
바이러스와 관련한 자료보안에 해당한다.
가트너그룹을 비롯한 전문기관에 따르면, 파이어월은 기본 기능만으로는
존속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방화벽의 기본 골격에 백신
프로그램이나 유닉스 보안 기능을 추가하면서 보안 전체를 커버하는 제품
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맥락을 같이해서 방화벽 공급업체들도 방화벽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보안과 관련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보안전문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한창이다. 싸이버텍홀딩스는 유닉스 보안제품으로 세오에스를, 한일정보통
신과 ISS는 BOKX, 켁신시스템은 유니쉴드를 동시에 공급할 계획이다. 세오
에스는 루트계정 자체를 관리해서 데이터를 보호하고 내부 이용자에게 액
세스 권한을 별도로 부여,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다. 업체들은 은행이나 증
권사 등 서버 규모가 크고 중요할수록 이에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있
다.
특히 건틀릿을 일찍부터 국내 공급하면서 방화벽 업체로 탄탄한 기반을 갖
고 있는 한일정보통신은 이후 사업방향을 BOKX로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방화벽의 경우 한 기업에 한 대 공급이 일반적이지만, 서버 보안 제품은
대규모 사이트인 경우 10대에서 20대까지 공급이 가능해 수익확보가 용이
하기 때문이다. 한일정보통신은 방화벽의 시장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가격덤핑으로 마진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
서는 건틀릿 판매가 줄고 한일정보통신 내부 문제에서 비롯된 것일뿐 방화
벽 시장에 이유를 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자료보안과 관련, 최근 방화벽업체와 백신업체간 제휴도 활발하다. ISS와
안철수연구소는 기술을 협력해 바이러스월을 개발하는가 하면, 싸이버텍홀
딩스는 바이러스월이 출시되면 파이어월-1에 포팅할 방침이다. 이외 싸이
버텍은 트랜드와 시맨텍과도 협의해서 제품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
다. 싸이버게이트 인터내셔널은 트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트랜드의 안
티바이러스를 수호신에 탑재해서 공급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힌바 있다.
이외 모니터링툴이나 위험분석툴 등 관련 제품을 공급하며 방화벽 업체들
은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안 관련 토털솔루션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컨설팅 문제는 시급한 해결과제
내년도 보안시장의 일대 확장 예측에 앞서 일각에서는 국내 방화벽 공급업
체의 기술력을 거론하며 방화벽, 보안시장은 구조적인 한계를 내포하고 있
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화벽이라는 것이 패키지로 공급되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기술력이 강조
돼야 한다. 단지 세팅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네트워크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보안 컨설팅이 필수적인 것이다. 이와 관련, 관계자들은 내
년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과 동시에 업체의 기술력 유무에 따라 방화벽 업
체들도 정리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실제로 컨설팅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보안업체는 없다. 문제 발생
의 근본원인이 대부분은 설치상의 문제이고 보면, 보안 공급업체의 기술력
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기본 세팅만 설정하고 정기적인 교육 몇번, 문제
발생시 사후지원으로 끝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많아야 5명선인 엔지니어
가 기업 전체 네트워크를 분석하고 컨설팅하기에는 역부족인 것도 사실이
다. 이는 보안전문업체로 표방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 중소업체 수준인
데다 네트워크 및 보안과 관련한 역사가 일천한 것도 한 이유가 되고 있
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을 단지 방화벽 공급업체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도 무리
가 많다. '막상 네트워크 컨설팅을 하려고 하면 부딪히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네트워크 구축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네트워크 환경이 실현되기는 했지만,
이들이 일회성 전략으로 추진되다 보니, 장비의 환경설정이 실타래처럼 엉
켜서 도무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황당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환경을 무시한채 설명서에만 의존하며 구축한데서 생기는 구
조적인 모순이라고도 관계자들은 해석한다. '제대로 기본인프라가 구축되
지도 않은 상태에서 컨설팅을 요구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관계자
들은 목소리를 높이는게 현실이다.
또한 '전사적인 차원에서 보안팀을 운영하기보다는 전산실이나 인터네트
담당자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거시적으로 기업환경을 보지 못하
고 제한된 상태에서 보안사항을 체크하게 되다 보니 문제 발생 소지가 크
다'는게 한 관계자의 말이다. 이외 네트워크 분석과정에서 업무에 관여하
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기업에서 이를 용납하지 않아 컨설팅다운 컨설팅
을 할 분위기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항변도 있다.
결국 진정한 의미의 보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방화벽 제공업체와 기업
간 이해공간을 충분히 마련해서 공통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는 게 중론
이다.
INTER/INTRANET 98/01/1
8
[2] 제목 : [테마기획] 내년엔 뜬다 방화벽 업계 '전열 가다듬기'
○ 내년엔 뜬다 방화벽 업계 '전열 가다듬기' ○
▶보안마인드 확산, 평가기준안 발표 임박 등 好材 많아 시장 쾌청
「방화벽 업체들의 타겟이 내년으로 포커스되고 있다. 이유는 두가지다.
일단 보안시스템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사용자 마인드가 올해를 기점으로
많이 확산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여기다 내년에는 보안정
책이 어떤 형식으로든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한 원인이 된다. 그간
정부공공·금융기관의 경우 외산방화벽 도입 규제로 시스템 구매가 지연됐
던 게 사실이고 보면, 보안정책 발표로 시장이 활기를 띠리라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비장한 각오로 제품을 개발하고
대리점을 확보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그러나 국내 보안시장의 활
성화를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기술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컴퓨팅 환경의 변화는 기존의 정보보안 체제를 무력화시킨다.
PC가 출현하면서 호스트 기반의 보안 모델이 깨졌는가 하면, LAN 기반의
애플리케이션과 PC는 개별 데스크톱 보안체제를 완전 무시하며 새로운 보
안구조를 요구했다. 최근 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터네트/인트라네트 역시
이같은 컴퓨팅 환경의 변천이라는 동일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네트는 기존 시스템과는 달리, 외부 공공망이라는 특성때문에
보안에 절대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시장 달구는 호재 많아
인터네트는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개된 네트워크로, 외부의 인
가받지 않은 이용자가 침입할 확률이 상당부분 내재돼 있다. 내부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면 기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인터네트 기반의 정보인프라를 구현해야
한다는게 이미 정설로 굳어진 상태다. 결국 인터네트를 기업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것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보유출을 막기 위한 보안문제는 기업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국내 역시 최근들어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하는 분위기여서 보안시
장이 활성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보안산업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는 '보안마인드의 확산'이다. '지난해
만 하더라도 방화벽이라는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
하면서 '물론 모든 경영진과 전산관리자, 이용자가 보안의 필요성을 절감
했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인지도가 넓어진 것만은 피
부로 절감할 수 있다'며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했다.
올해 시장만 봐도 그렇다. 8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방화벽
시장은 대략 84억원 규모로 집계되고 있다. 예산집행 때문에 계약체결이
연말인 이달 대량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실제 수치는 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보안의 필요성을 인식한 때문이라고 해석
한다. 최근들어 기업내 보안정책이 수립되는가 하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보안전문팀이 결성되어 보안에 신중을 기하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는 것이
다.
보안시스템 구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사용자의 마인드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방화벽 시장이 급부상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
된 전망이다.
정부에서도 발벗고 나서 이같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정보보호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한 정보보호센터는 지난 9월
정보보호 관련 산업체를 주축으로 정보보호산업협의회를 설립,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협의회를 통해 공통의 목소리를 담아 정부에
건의하는 공식 창구로 활용하면서, 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방화벽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최대 사안은 정보보호
센터(KISA)의 방화벽 평가기준안 발표다. 관계자들은 조만간 있을 평가안
확정 발표가 보안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고 기대에 들
떠 있다.
▶정부 평가안이 시장 개화의 열쇠
사실 KISA의 방화벽 평가기준안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
인다.
올해 방화벽 시장규모는 지난 해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당초 업체
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물론 올해 전반적인 경기침체 여파가 기업 예산집행에 여실히 반영된 것도
한가지 이유다. 보안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보안
은 계획단계가 아니라 완결 단계에서 생각하는 부분'이다. 즉 보안은 옵션
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예산 삭감항목 1순위다. 결국 경기에 민감한 일반
중소기업의 방화벽 요구가 침체 국면이었기 때문에 방화벽 시장이 뜨지 못
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정부의 방화벽 평가기준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
에 구매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강하다.
KISA는 컴퓨터 범죄에서 안전한 정보유통을 지원하고 정보보호시스템 시장
을 창출할 수 있도록 보안기능과 보증에 대한 요구사항을 근거로 평가기준
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평가기준안은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방
화벽에 7단계로 분류된 등급을 책정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정부에서 방
화벽 기능을 검증, 국내 환경에 적합한 안정적인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장
려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작년 7월부터 평가기준안과 관련한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데 이어 지
난 3월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업계와의 의견충돌로 정식
안이 나오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도 하지만, KISA는 이달중
최종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정부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은 방화벽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절실했던
반면, 정부에서는 외산방화벽 사용을 사실상 금해왔다. WTO 원리에 위배되
는 것인만큼 명문화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반강제적인 외산제품의 사용
규제는 업계 공공연히 퍼져있는 사실이다. 외산방화벽의 경우 외국에서 제
작된만큼 보안 통제력을 외국이 갖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유에서
다. 그렇다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국산방화벽에 기업 인프라를 맡길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기관에서는 방화벽 구매를 늦추며 정책이 확실해지만 기
다리는 입장이다.
그러나 외산방화벽이라도 이번 평가기준안에서 일정한 등급 이상을 받는다
면 공공·금융기관으로도 공급이 허용되는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구매를 늦추어온 정부·공공기관의 방화벽 도입이 내년을 기점으로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간 공공시장을 사각지대로 간주해온 외산방화벽 공급업체들은 이를 놓칠
세라, 내년을 기다리며 전열을 가다듬는데 한창이다. 방화벽은 국내 소개
된지 3년을 넘지 않은 관계로 대부분 외산 방화벽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소스코드 제출이 숙제이기는 하지만 업체들은 본사에 국내 실정을 설명하
며 대책을 강구중이거나, 이와는 달리 나름대로 물밑작업을 진행중이다.
아이네트와 데이콤, 닉스테크 3사가 국내에 공급하는 사이버가드의 경우,
국내에서 요청하는 자료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각사
마다 별도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3사가 컨소시엄 형식으로 단일
창구를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방침으로 현재 3사간 얘기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성능향상 일취월장
한편 국내 방화벽 시장도 전세계 시장추이와 마찬가지로 체크포인트사의
파이어월-1이 42%로 점유율이 가장 높다. 96년부터 독점공급하고 있는 싸
이버텍홀딩스는 대기업 SI업체를 포함해 20개의 대리점 체제를 유지하면서
산업 전분야에 걸쳐 활발한 영업활동을 펴고 있다. 제품 인지도와 협력업
체를 통해 시장점유 1위를 고수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외 삼양데이타시스템에서 가디안을, 한일정보통신과 ISS, 테라에서 건틀
릿을, 한국정보공학과 네트컴이 이글, 아이네트와 데이콤, 닉스테크가 사
이버가드를 공급하며 세불리에 주력하고 있다. 89년부터 금융권 중심으로
네트워크 장비를 판매한 네트컴은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방화벽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이글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VAR 확보가 내년
시장을 확보하는데 필수적일 것으로 보고 이에 주력하고 있다.
방화벽 성능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 보통 데이터 전송속도와 관리의 용이
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여부가 성능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많이
거론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제품마다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데이터의 전송속도. 동시에 많은 노드에서 접속
할 경우 방화벽 시스템에 트래픽이 몰리면서 과부하가 발생된다. 이는 보
통 설치상의 문제와 관련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네트워크 구조 전반을
고려해 세팅하도록 신중을 기하고 있다.
건틀릿의 경우 그래픽으로 GUI를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이용이 상당히 어렵
다는 지적이지만, 대부분은 업그레이드되면서 뛰어난 GUI를 지원하는 것으
로 평가되고 있다.
기본기능 이외 부가기능 모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서드파티나 개발업체
에서 제공하는 엔진을 탑재하면 NMS나 VPN, NAT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기본으로 제공하는지, 옵션으로 별도 비용부담을 지불해야 하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디안은 기본 제공되는 인터네트 NMS 툴을 통해서 에이전트를 통과하는
모든 트래픽을 분석할 수 있다. 방화벽을 통과하는 모든 입출력 패킷의 상
태정보와 네트워크 대역폭을 그래프로 제공하고, 내부 사용자의 다양한 활
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사설 IP 어드레스로 구성돼 있는 내부
네트워크 체계를 인터네트 사용을 위해 공인 IP 어드레스로 자동변경시켜
주는 옵션인 NAT도 제공된다.
VPN은 인터네트를 기업 사설망처럼 활용해서 본사와 지사 네트워크를 구축
해 주는 솔루션이다. 암호화해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안전한 데이터
송신이 가능하고 금액도 저렴해서 시장에 상당한 호소력을 가질 것으로 보
인다. 다만 아직은 개념이 미흡하고 정부 규제와 맞물려 이용되려면 시간
이 좀더 필요하겠지만, 방화벽마다 이미 제공되는 부분이다.
이외 제품마다 특별한 기술을 채택, 애플리케이션 방식과 패킷 필터링 방
식의 단점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파이어월-1과 가디안은 상태정밀 검사방식(Stateful Inspection) 기술을
채택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애플리케이션 게이트웨이 방식은 애플리케이션
사용자가 접근방식을 바꾸거나, 프록시 서비스를 접근하는 시스템에 특별
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하는데서 연유하는 복잡함을 단순화시켰다. 즉
FTP나 텔넷, SMTP 등 인터네트 환경에서 많이 사용되는 기업 애플리케이션
과 프로토콜을 미리 프록시에 저장시켜 놓아야 하기 때문에 시스템이 무거
워지는 게 단점이다. 이에 비해 Stateful Inspection 기술은 과거의 상태
정보를 해싱 테이블에 저장해서 패킷의 상호연관관계를 만들어 출발지와
목적지를 연결시켜 준다. 이로써 시스템 부하를 최소화하고 보안레벨도 높
일 수 있다.
▶국산방화벽 '봇물'
향상된 외산방화벽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려는 업체들과 달리 일부 업체
를 중심으로 국산방화벽 개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방화벽은 국산화가 시급한 과제인데다, 상당한 시장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산방화벽 개발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사실 정보라는 재산
을 외산에 의존한다는 것도 문제시될 뿐 아니라, 현재 국내 수입되는 것도
50비트 이하의 보안등급이 하위레벨에 국한되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국산방화벽이 개발된 상태가 아니었고, 국산
방화벽에서 지원하지 못하는 특별한 기능을 제시하는 경우라면 공공기관에
서도 외산제품 구매가 일정부분 허용돼 왔다. 하지만 하반기 들면서 제안
서에 국산 방화벽으로 한정한다는 문구가 들어가는 등 외산제품의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국산방화벽에 한발 앞서 입문한 업체들은 진입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제품개발을 마치고 올 6월부터 제품공급에 나선 사이버게이트 인터
내셔널(CGII)은 국내 유일한 국산방화벽으로 인지도를 확고하게 갖춘 것으
로 알려졌다.
순수하게 국산방화벽을 만들자는 기조에서 사업을 시작한 CGII와는 달리,
기존에 외산제품을 공급하면서 자체적으로 기술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에서
도 국산방화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글을 국내 공급해 오던 한국정보공
학은 지난 9월 인터가드를 개발, 초고속시범사업 일환인 종합정보관리시스
템과 관련해서 교육부와 초중고교에 공급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외 켁신시스템과 ISS, 테라 등도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빠르면 이달 발
표한다는 계획이다. 보안연구소 개발팀에서 담당하고 있는 ISS는 내년 1월
제품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ISS는 건틀릿을 한국적인 환경에 맞
게 재개발한 건틀릿K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 안정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브이원사의 스마트월을 공급해온 켁신시스템도 내년 1월중 제품을
발표할 계획이다. 켁신시스템에서 KX프로젝트로 개발중인 제품은 자체개발
한 128bit 암호화 알고리즘을 적용, 뛰어난 인증기능을 갖춘 방화벽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비롯, 인터네트를 활용한 기
업 비즈니스를 위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켁신시스템 주장이
다.
이외에도 몇몇 업체들이 추가로 참여할 것으로 보여 국산 방화벽 제품의
춘추전국 시대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산방화벽 개발과 관련해 '보안을 애국심에만 호소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국산방화벽의 안정성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
는 아니라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국산업체에서는 제품개발 시기
가 일천한만큼 검증기간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충분히 테스트를 거치
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특히 국산방화벽 업체들이 강조하는 것은 제품의 확장성과 유연성 측면이
다. 국내에서 개발한 그룹웨어나 인트라네트 시스템에 대해 모든 보안모듈
을 외산제품 공급업체가 자체 개발·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애플리케이션마다 독자적인 통신 프로토콜을 변환시켜 주어야 하는데, 외
산 방화벽은 이런 프로토콜 세팅작업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와는 달리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방화벽은 소스코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환경에 적합
하도록 변환작업이 용이하다.
그러나 업체들마다 일단 보안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개
발 분위기를 장려하고 있다.
▶'방화벽이 보안의 전부는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방화벽들이 보안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주는 것인가. 그것
은 아니다. 방화벽은 전체 보안시스템 가운데 가장 기초공사 단계인 셈이
다.
'어떤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100% 보안이란 있을 수 없다. 단지 제품
기능을 보완하며 업그레이드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수반돼야만 해킹당할
염려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며 최상의 보안대책은 관리라는 의견이 지배적
이다.
특히 방화벽은 네트워크 입구에 설치돼 외부 패킷이 내부 네트워크로 들어
오는 것을 막는 소프트웨어로, 위험요소를 차단하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
다. 최근 윈도우NT 버전이 발표되고 있지만, 유닉스가 오픈환경인데 반해
윈도우NT는 소스가 공개돼 있지 않아 보안상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달리
대처할 방법이 없다. 또한 방화벽을 통과하지 않는 통신 서비스이거나 내
부 사용자에 의한 의도적인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방화벽의 권한 밖에 있는
사항이다.
실제로 보안에서 중요한 문제는 외부침입이 아니라 내부 이용자의 정보유
출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문제는 외부 비인가자들에 의
한 내부통신망 접근이 아니다. 문제발생 건수 가운데 70% 이상이 의도적으
로 내부정보를 유출하거나 시스템을 파괴하려는 내부이용자에서 발생한다'
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부 이용자에 대한 접근제어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가고 있
다. 방화벽이 네트워크 보안이라면 내부 이용자 접근제어는 시스템보안,
바이러스와 관련한 자료보안에 해당한다.
가트너그룹을 비롯한 전문기관에 따르면, 파이어월은 기본 기능만으로는
존속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방화벽의 기본 골격에 백신
프로그램이나 유닉스 보안 기능을 추가하면서 보안 전체를 커버하는 제품
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맥락을 같이해서 방화벽 공급업체들도 방화벽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보안과 관련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보안전문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한창이다. 싸이버텍홀딩스는 유닉스 보안제품으로 세오에스를, 한일정보통
신과 ISS는 BOKX, 켁신시스템은 유니쉴드를 동시에 공급할 계획이다. 세오
에스는 루트계정 자체를 관리해서 데이터를 보호하고 내부 이용자에게 액
세스 권한을 별도로 부여,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다. 업체들은 은행이나 증
권사 등 서버 규모가 크고 중요할수록 이에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있
다.
특히 건틀릿을 일찍부터 국내 공급하면서 방화벽 업체로 탄탄한 기반을 갖
고 있는 한일정보통신은 이후 사업방향을 BOKX로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방화벽의 경우 한 기업에 한 대 공급이 일반적이지만, 서버 보안 제품은
대규모 사이트인 경우 10대에서 20대까지 공급이 가능해 수익확보가 용이
하기 때문이다. 한일정보통신은 방화벽의 시장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가격덤핑으로 마진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
서는 건틀릿 판매가 줄고 한일정보통신 내부 문제에서 비롯된 것일뿐 방화
벽 시장에 이유를 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자료보안과 관련, 최근 방화벽업체와 백신업체간 제휴도 활발하다. ISS와
안철수연구소는 기술을 협력해 바이러스월을 개발하는가 하면, 싸이버텍홀
딩스는 바이러스월이 출시되면 파이어월-1에 포팅할 방침이다. 이외 싸이
버텍은 트랜드와 시맨텍과도 협의해서 제품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
다. 싸이버게이트 인터내셔널은 트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트랜드의 안
티바이러스를 수호신에 탑재해서 공급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힌바 있다.
이외 모니터링툴이나 위험분석툴 등 관련 제품을 공급하며 방화벽 업체들
은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안 관련 토털솔루션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컨설팅 문제는 시급한 해결과제
내년도 보안시장의 일대 확장 예측에 앞서 일각에서는 국내 방화벽 공급업
체의 기술력을 거론하며 방화벽, 보안시장은 구조적인 한계를 내포하고 있
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화벽이라는 것이 패키지로 공급되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기술력이 강조
돼야 한다. 단지 세팅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네트워크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보안 컨설팅이 필수적인 것이다. 이와 관련, 관계자들은 내
년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과 동시에 업체의 기술력 유무에 따라 방화벽 업
체들도 정리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실제로 컨설팅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보안업체는 없다. 문제 발생
의 근본원인이 대부분은 설치상의 문제이고 보면, 보안 공급업체의 기술력
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기본 세팅만 설정하고 정기적인 교육 몇번, 문제
발생시 사후지원으로 끝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많아야 5명선인 엔지니어
가 기업 전체 네트워크를 분석하고 컨설팅하기에는 역부족인 것도 사실이
다. 이는 보안전문업체로 표방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 중소업체 수준인
데다 네트워크 및 보안과 관련한 역사가 일천한 것도 한 이유가 되고 있
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을 단지 방화벽 공급업체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도 무리
가 많다. '막상 네트워크 컨설팅을 하려고 하면 부딪히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네트워크 구축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네트워크 환경이 실현되기는 했지만,
이들이 일회성 전략으로 추진되다 보니, 장비의 환경설정이 실타래처럼 엉
켜서 도무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황당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환경을 무시한채 설명서에만 의존하며 구축한데서 생기는 구
조적인 모순이라고도 관계자들은 해석한다. '제대로 기본인프라가 구축되
지도 않은 상태에서 컨설팅을 요구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관계자
들은 목소리를 높이는게 현실이다.
또한 '전사적인 차원에서 보안팀을 운영하기보다는 전산실이나 인터네트
담당자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거시적으로 기업환경을 보지 못하
고 제한된 상태에서 보안사항을 체크하게 되다 보니 문제 발생 소지가 크
다'는게 한 관계자의 말이다. 이외 네트워크 분석과정에서 업무에 관여하
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기업에서 이를 용납하지 않아 컨설팅다운 컨설팅
을 할 분위기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항변도 있다.
결국 진정한 의미의 보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방화벽 제공업체와 기업
간 이해공간을 충분히 마련해서 공통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는 게 중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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