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ICC 인터넷 범죄대책반 발족

조선일보 (cs)1998-09-26 11:13:30
# 9/647 [ICC] 인턴넷범죄 대책반 발족
1998-09-26


국제상업회의소(ICC)는 24일 급증하는 인터넷 이용 범죄에 대처하
기 위해 특별대책반을 발족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런던에 있는 ICC 상업범죄대책부의 에릭 앨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책반이 ICC 회원기업들이 있는 1백30개국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범
죄대책 전문가들을 훈련시키는 한편 사이버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방법을
조사해 이를 경고차원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국가간 상업행위를 증진시키는 업무를 맡고 있는 ICC
는 세계각국의 7천여 기업 및 단체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앨런은 인터넷 범죄소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로 전문 경찰력이
미흡하고 인터넷 불법행위에 대한 신고체제가 확립돼 있지 않으며 어느
특정 국가가 외국에서 활동하는 용의자를 검거하기가 어렵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러나 수집된 정보들을 보면 이런 종류의 범죄들은 인터넷 자체의
확산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범죄자들이 인터넷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익명으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고 희생자로부터 물리적으로 먼 거리에 떨어져 있을 수 있다
는 것"이라면서 "이로 인한 피해는 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선진 8개국은 지난해 열린 내무 및 법무장관 회의에서 인터넷
상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5가지 주요 범죄유형으로 ▲어린아이에 대한
변태행위 및 불법 섹스거래 ▲마약 밀매 ▲돈세탁 ▲정치 스파이 ▲전자
사기행위 등을 지적했다.

특히 전자 사기행위는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분야로 인터넷상으로
미리 지불한 물건을 인도해주지 않는다든지, 무료 서비스라고 속인 뒤 돈
을 받는다든지 피라미드판매를 한다든지 아니면 단시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돈을 갈취하는 수법 등이 있다.